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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포칼립토: 마야 문명의 끝에서 펴쳐진 이야기

by 궁금해? 궁금해! 2021. 12. 30.

마야문명에 대하여 아시나요?

현재 메소아메리카(멕시코 중부~중앙아메리카)에서 B.C. 2000년부터 17세기까지 약 3,800년간 번영을 누린 문명이었습니다.  마야 문명의 역사는 크게 선고전기, 고전기, 후고전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B.C.2000년부터 A.D.250까지 이어진 선고전기에는 저지대의 대도시 엘 미라도르를 중심으로 책력이 만들어지고 마야 문화의 기초가 다져졌습니다. A.D. 250년부터 8세기 경까지 지속되는 고전기에는 티칼과 칼라크물 등의 국가들을 중심으로 여러 도시 국가들이 난립하며 고대 그리스처럼 도시국가들의 전쟁과 동맹이 이어지며 찬란한 마야 문명의 문화를 꽃피웠습니다. 이 시기에 티갈, 칼라크물 등을 비롯한 팔렌케와 우슈말, 우아삭툰 등의 대도시들이 연달아 등장하게되었고, 5천 명에서부터 10만 명에 이르기까지 많은 인구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피라미드와 사원들, 석비들이 대규모로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벌목과 농경지 개간과 기후변화 등 복합적인 원인들로 인해서 여러 도시국가들이 연달아 쇠퇴하며 결국 고전기도 끝나고 말았습니다. 살아남은 유민들과 북부지방의 일부 도시들을 중심으로 후 고전기가 시작되었는데, 후고전기에는 치첸 이트사나 마야판 등의 대도시가 등장해 마야 문명의 명맥을 이었지만, 고전기만큼의 번영을 누리는데는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13세기에는 최후의 대도시인 마야판이 멸망했고, 이후 중소규모의 도시들만 잠시 남아있다가 얼마가지 못해 모두 쇠퇴해버렸습니다. 스페인의 콩키스타도르들이 도착한 1500년대에 이미 마야 문명은 거의 사라진 상태였고, 1690년대에 마지막 마야 도시였던 노즈페텐이 스페인 군대에게 함락당하면서 마야 문명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마야 문명을 배경으로 한 <아포칼립토>의 줄거리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메소아메리카 유카탄 반도의 숲에는 '재규어 발'이라는 젊은 전사가 살고 있었습니다. 재규어 발은 그의 아버지 '부싯돌하늘' 밑에서 사냥을 배우며 차기 부족장이 되기위해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하루는 아버지의 지도 아래 '맥'몰이 사냥에 성공을 하고 고기를 손질하는데 낯선 이방인들이 나타납니다. 아직 그들의 의도를 알 수 없기에 부족장은 나서서 그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묻습니다. 그들은 그저 자신들이 지나가기를 원한다고 이야기하자 부족장은 이를 허락합니다. 그런데 지나가는 이들의 무리에는 여자와 어린 아이, 그리고 노인까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의 부족장은 자신들이 살고 있던 숲이 파괴되어 새로운 살 곳을 찾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재규어 발은 무언가를 느끼고 우리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아버지 부싯돌 하늘은 불안감을 조성해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마을로 돌아온 이들은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재규어 발의 아내는 임신 중이었고 재규어 발은 새롭게 태어날 아이에 대한 기대감이 부푼 채 잠이 듭니다. 그리고 꿈을 꾸는데 어제 만났던 부족장이 도망치라는 말을 합니다. 불길한 예감에 새벽에 잠에서 깬 재규어 발, 그의 예감은 적중하고 또 다른 부족이 재규어 발의 부족을 침략하였습니다. 재규어 발은 서둘러 아내와 아이들을 구덩이에 피신시키고 대항해보지만 모두가 잠든사이 무방비상태에서 당한 공격에 속절없이 부족은 당하고 말았습니다. 아내를 피신시키고 부족을 돕기 위해 달려가보지만 이미 부족 대부분은 포박당하였고 재규어 발 역시 포로로 잡히게 되었습니다. 

 

 포로 잡힌 이들은 고난의 행군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는 길에 맥 사냥때 만난 부족들도 다른 전사들에게 포로로 잡혀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절벽과 급류를 헤쳐나가며 목적지에 다다를수록 점점 심상치 않은 일들이 생겨납니다. 그러다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은 곳을 지나다 전염병에 걸린 어린 여자아이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 아이는 침입자 전사들에게 너희 모두가 죽게 될 것이라고 예언을 하고, 어떻게 죽을지까지 예언을 합니다. 그리고는 재규어와 함께 달리는 사람이 그들을 피로 심판할 것이라 말합니다. 그렇게 전염병 지역을 지나 그들이 도착한 곳은 유카탄 반도의 북부 저지대였습니다. 침입자들의 본거지는 라테라이트 석회암 지대였기 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 없어 사람들이 기근과 기아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끌려온 여자 포로들은 노예 시장에 팔려가게 되고, 남자 포로들은 계속해서 어딘가로 끌려갑니다. 남자 포로들이 도착한 곳은 후고전기 마야 문명 최대 규모의 도시 '치첸 이트사'였습니다. 그곳에는 '엘 카스티요'라 불리는 약 30미터 높이의 피라미드가 있었는데 피라미드 제단 꼭대기에서 인신공양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남자 포로들은 인신공양의 제물로 피라미드 꼭대기로 끌려올라가고 그곳에서 처참한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한 명씩 제물로 받쳐지는데, 재규어 발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그때,  달이 태양을 가리는 일식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러자 백성들의 안심시키기 위해 제사장은 신이 우리의 제사에 만족하였다고 말하며 제사를 멈추게 됩니다. 제사는 멈췄지만 여전히 그들은 죽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남은 포로들을 죽이라는 제사장에 명령에 사령관 '거대한 늑대'는 그들은 처리장으로 데려갑니다. 처리장에서는 남은 포로를 이용하여 인간사냥놀이가 시작되었는데, 포로 2명이 짝이되어 앞에 보이는 갈대밭까지 무사히 도착하며 풀어준다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갈대밭 앞에는 둔기를 든 전사가 버티고 있고 뒤에서는 화살과 투장으로 무장한 전사들이 도망치는 포로들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가장 먼저 도망하던 이들이 쓰러지고 이어 재규어 발과 다른 부족장의 차례. 재규어 발은 원거리 공격을 피하기 위해 지그재그로 뛰어가자고 이야기 하며 공격을 피해 달아나지만 사령관의 화살에 결국 쓰러지게 됩니다. 쓰러진 재규어 발을 처리하러 갈대밭 앞에 전사가 다가오는데 먼저 쓰러졌던 '덩어리'의 도움으로 전사를 쓰러뜨리고 재규어 발은 몸에 박힌 화살을 뽑고 갈대밭 사이로 도망합니다.  

 

사령관 '거대한 늑대'

황급히 쓰러진 전사에게 달려온 사령관, 쓰러진 전사는 다름아닌 사령관의 아들이었습니다. 분노한 사령관은 전사들을 이끌고 재규어 발을 뒤쫓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재규어 발과 전사들의 숨막히는 추격전이 시작됩니다. 중상을 당한 재규어 발은 필사적으로 도망을 하지만 점점 거리가 좁혀집니다. 재규어 발은 몸을 숨기기 위해 나무 위로 올라가는데, 그곳에서 재규어를 만나게 됩니다. 재규어 발은 다시 재규어를 피해 추격대가 있는 곳을 향하여 달려갑니다. 재규어 발의 위치를 눈치 챈 추격대는 재규어를 피해 달아나는 재규어 발을 쫓아가다 재규어의 공격을 받고 한 명의 전사가 쓰러지게 됩니다. 다른 추격대의 공격으로 재규어는 죽게되고 재규어로 인해 시간을 번 재규어 발은 또 다시 추격대와 거리를 벌리며 도망가게 됩니다. 재규어를 죽인 전사들 중 한 명이 전염병에 걸린 소녀가 한 말을 떠올리며 너무 불길한 징조라 이야기 하고 다른 전사도 그 이야기에 동조하지만 사령관은 헛소리일 뿐 놈은 그저 도망자일 뿐이라 말하고 계속해서 추격을 하기로 합니다. 계속 도망하던 재규어 발은 폭포를 만나게 되고 뒤 쫓아오는 전사들을 피하기 위해 폭포에서 뛰어 내립니다.

 

다행히 죽지 않은 재규어 발은 폭포위에서 자신을 지켜보는 전사들을 향하여, 이곳은 자신의 구역이며, 자신은 이곳에서 사냥에 실패한 적이 없다고, 모두 사냥해 주겠다고 외치며 쫓아와 보라고 그들을 도발합니다. 그러자 그들은 진짜 폭포에서 뛰어 내립니다. 당황하여 다시 도망하는 재규어 발은 늪에 빠졌다 나오게 되고 자신이 외친 것처럼 추격대들을 사냥하기 시작합니다. 벌통을 투척하는가 하면, 독개구리의 독으로 독침을 만들어 추격대를 사냥합니다. 그리고 맥 사냥을 위해 만든 덧으로 사령관을 유인하여 사령관까지 해치우게 됩니다. 계속해서 달리던 재규어 발과 남은 추격대가 해안가에 도착을 하게 되는데 바다 위에는 스페인의 함대가 떠 있고 스페인 정복자 콩키스타도르가 해안으로 오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그리고 재규어 발은 아내와 아들을 숨긴 구덩이로 가서 그들을 구합니다. 시간이 지나 아내는 출산을 하였고 아내가 숲속에서 스페인인들을 보며, "저들에게 가야할까?" 질문하자 재규어 발은 "우리는 숲으로 돌아가야 해"라고 대답하고는 밀림 속으로 들어가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너무 잘 만든 영화 <아포칼립토>

이 영화는 마야 문명의 화려함을 장엄하게 보여준 영화입니다. 영화 중반에 나타나는 마야 문명에 대한 내용은 비록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거대한 피라미드와 벽화들, 인신공양 등 실제 역사적으로 밝혀진 부분에 대하여 세밀하게 묘사를 하였습니다. 영화에서 배우들이 사용하는 언어도 중남미 저지대에서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 마야어 중 하나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가 단순한 상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대부분 실제 학자들의 고증을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논쟁점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큰 호평을 받은 아포칼립토, 감독 멜 깁슨과 사잉가 안 좋은 쿠엔틴 타란티노도 이 영화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지금까지 너무 잘 만든 영화, 너무 잘 만들어서 다시 나오기 힘든 명작이란 극찬을 받은 영화 아포칼리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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