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집에 혼자 남겨진다면.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990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2000년대 초까지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빼놓지 않고 TV에서도 방영한 영화 나 홀로 집에(Home Alone). 요즘은 크리스마스에 (공중파에서는)방영을 하지 않지만 여전히 저는 크리스마스가 되면 집에 성탄트리를 장신하는 주인공 케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제는 40대가 되었지만 이 영화를 볼 때면 다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는 1991년에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입니다.
감독은 크리스 콜럼버스이고 최근 크리스마스 연대기: 두 번째 이야기도 만들었었죠.
크리스마스에 관련한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 콜럼버스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이 감독이 만든 작품 중에 <그렘린>이란 영화를 본 스필버그 감독은 그를 ‘영화 천재’라고 극찬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 작품 ‘나 홀로 집에’를 통하여
흥행감독으로 급부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케빈 역에는 맥컬리 컬킨, 좀 도둑 해리 역에는 조 페시와 다니엘 스턴이 등장하고 케빈의 아버지 역으로는 존 허드, 어머니 역으로는 캐서린 오하라가 등장을 합니다. 그리고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옆집 할아버지 역에는 래리 한킨이 등장합니다.
크리스마스에 가족의 따뜻함을 생각나게 하는 영화
시카고의 한 마을에 어느 가정집. 이곳은 맥콜리스터 가족이 살고 있는 집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케빈(맥컬리 컬킨)은 더할 나위 없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년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막내인 케빈은 대단한 말썽꾸러기로 그려집니다. 아직 어리기에 그저 천진난만해 보이지만 케빈이하는 실수로 인해서 가족들에게는 미운오리새끼와 같은 느낌으로 그려집니다.
가족들은 케빈을 언제나 말썽만 피우는 사고뭉치라는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케빈의 가족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이하여 프랑스에 있는 친척집으로 가족여행을 계획합니다. 그런데 출발 전날 형과 작은 소동으로 인해서 케빈은 벌로 다락방에 혼자 있게 됩니다.
케빈은 그런 엄마와 다른 모든 가족들에게 화가 나서 가족들이 모두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빕니다.
모두가 잠든 그날 밤, 강풍으로 인해서 전화선과 전기선이 끊겨 케빈의 가족들은 모두 늦잠을 자게 되어 비행기 시간을 맞추기 위해 허둥지둥 출발합니다.
집 앞에서 차에 타기전 인원수를 점검하는데 호기심 많은 옆집아이를 그만 케빈으로 착각해서 3층에 잠든 케빈을 두고 가족들은 모두 출발을 하게 됩니다.
한편, 3층에서 늦잠을 자고 일어난 케빈은 아래로 내려오는데 집이 너무 조용한 것을 느낍니다. 가족들의 이름을 불러보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습니다. 케빈은 가족들이 자신을 두고 여행을 간 것이 아니라 어젯밤에 자신의 기도가 이루어졌다고 착각을 하게 됩니다. (귀여운 케빈)
케빈의 어머니는 계속해서 뭔가 찜찜한 기분에 뭔가를 잃어버린 것 같다는 느낌을 받지만 남편은 아내에게 아무 걱정말라며 안심을 시킵니다.
프랑스에 도착하여 수화물을 찾던 가족들은 그때서야 케빈이 없는 것을 알게 되고 케빈의 엄마는 집에 혼자 두고온 케빈이 걱정되어 집으로 돌아갈 비행기표를 구하려 하지만 연말연휴에 갑자기 비행기 표를 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가족모두가 사라지고 혼자 집에 남은 케빈은 집에 혼자 남았다는 걱정보다 가족들로부터 해방되었다는 기쁨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팝콘을 먹으며 침대에서 마음껏 뛰기도 하고 TV를 보며 아이스크림도 마음껏 먹고, 그동안 들어오지 못하게 한 형과 누나 방을 구경합니다. 짧게 지나가는 이 장면들 가운데 너무나도 유명한 장면, 케빈이 아빠 스킨을 얼굴에 바르고 소리지르는 장면도 등장합니다. 혼자서 트리도 만들며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중 케빈은 빈집털이 2인조 도둑이 케빈의 집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2인조 도둑은 케빈의 마을 사람들의 집안 사정을 아주 잘 알고 그 마을을 털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를 한 도둑들이었습니다.
케빈의 집을 처음 도둑들이 왔을 때 케빈은 이를 발견하고 뒷마당에 불을 켜 집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립니다. 아직 여행을 떠나지 않은 줄로 착각한 도둑들은 일단 돌아가고 다음 날 다시 오기로 합니다. 그런데 다음날 와보니 케빈의 집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모든 창문이 가려져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실루엣을 본 도둑들은 또 다시 발길을 돌리게 됩니다. 사실 이 그림자들은 케빈이 다양한 소품을 이용하여 만든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금세 들통이 나고 좀도둑들은 어린아이가 지키고 있는 그 집을 털기로 결심합니다.
자신의 속임수가 들통 나 이제 도둑들이 올 것을 예감한 케빈은 다양한 트랩들로 도둑들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2인조 도둑들은 케빈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지 않도록 머리도 타고, 손도 데이고, 얼굴에 다리미도 맞는 등 모든 트랩에 걸리며 고생을 하게 됩니다.
두 명의 도둑을 혼내주며 피해다니던 케빈은 결국 이들에게 잡히고 맙니다. 그때 차가운 외모 때문에 무서운 사람으로 생각했던 옆집 할아버지가 등장해 케빈을 구해주게 됩니다.
도둑들은 결국 경찰에 잡히게 되고 때마침 여행을 포기하고 케빈에게 먼저 돌아온 엄마와 만나게 됩니다.
또 자신을 구해준 할아버지도 오랜만에 가족들과 재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동심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마법같은 영화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는 그저 어른을 골탕 먹이고 혼내주는 케빈이 멋져보였다. 어린아이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도둑들을 보며 그저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 이 영화를 볼 때면 마치 30년 전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느낌을 받습니다. 잃어버린 동심을 되찾아주는 마법 같은 영화. 가족들과 함께 웃으며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영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아이들과 함께 앉아서 이 영화를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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