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에서 명절이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성룡
성룡 하면 홍콩에 대표적인 액션 영화배우입니다. 한국에선 명절 때가 되면 성룡의 수많은 영화들이 TV로 방영이 되었습니다. 성룡이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유를 꼽아본다면, 무엇보다 화려한 그의 액션이 스턴트 대역 없이 이루어졌다는 것일 겁니다. 그래서 그의 전성기 때의 영화를 보면 영화 끝에 에필로그로 그의 NG 장면이 꼭 등장하였습니다. 마치 지금의 마블 영화를 보고 나면 크레디트가 올라간 후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를 기다린 것처럼 성룡 영화를 보고 나면 NG영상이 다 끝날 때까지 의자에서 일어나지 못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익살스러운 미소도 많은 인기의 이유라고 생각이 됩니다.
'취권'은 성룡이 한국에서 인기를 얻게된 대표적인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 성룡 개인적으로도 전설적인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한국에서 개봉되었던 1979년 서울에서는 국도극장에서만 상영을 하였는데 89만 명이란 엄청난 관객수를 자랑하였습니다. 지금은 수많은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있어서 1000만 관객이 가능하다고 보면, 대략적으로 서울에만 100개가 넘는 극장에서 1000만인데 단 한 개의 극장에서 89만 명이면 8000만 명이 넘을 수 있다는 비율적 계산이 나옵니다.
2. 동네 건달에서 무림고수로 변신
취권의 주인공의 이름은 황비홍입니다. 아마 황비홍이란 영화가 유명해서 의아해 하시는 분이 계실 질도 모르겠습니다. 실존인물이었던 황비홍을 모티브로 하고 있어 황비홍의 주인공과 동일인물이란 설정이긴 합니다. 하지만 영화 상으론 그저 동명이인입니다.
황기영은 마을에서 무술도장을 운영하는 무술사범으로 덕망이 높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들 황비홍은 말썽만 부리는 동네 건달이었습니다. 비홍은 친구들과 동네 장터에 나갔다가 한 아가씨를 보고 수작을 부리다 그녀의 어머니에게 호되게 혼이 납니다. 그러다 행패를 부리던 이 씨의 아들을 혼내주는데, 이 일로 아버지에게 크게 혼이 나고 벌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비 홍은 벌을 받는 도중에도 꾀를 부리다 아버지에게 들켜 결국 아버지는 자신의 외삼촌인 소화자에게 비홍을 맡기기로 결정합니다. 소화자는 악명이 높은 괴짜인데, 비 홍은 이 사실을 알고는 허겁지겁 가출을 합니다. 배가 고픈 비 홍은 음식점에서 무전취식을 하려다 적발되어 매를 맞게 됩니다. 그때 한 노인이 나타나 뛰어난 무술 실력으로 비홍을 구해주는데 그 노인이 바로 소화자였습니다. 비홍은 노인의 실체를 알자 도망을 가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결국 소화자에게 잡혀 1년간 무술 수련을 받게 됩니다. 그것도 강제로. 그렇게 시작한 지옥훈련의 시작은 낙법 훈련이었습니다. 소화자는 비홍을 이리 던지고 저리 던지며 떨어지는 방법을 몸소 익히게 하였습니다.
고된 훈련을 마친 첫날밤, 비홍은 소화자가 잠든 틈을 타서 도망을 치려하지만 실패하고 계속해서 고된 훈련이 이어집니다. 큰 돌 항아 리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그 안에 담긴 물을 옮기고, 또 옮기다 꾀를 내는 비홍은 돌 항아리로 입수하여 물에 빠진 연기를 하여 소화자를 유인해 항아리 안에 가두고 도망치는데 성공을 합니다. 젖은 옷을 말리고 있는 비홍 앞에 나타난 염철심. 그는 악명 높은 살인 청부업자로, 신의 다리라는 별명을 가진 발차기의 고수였습니다. 옷을 말리는 비홍을 보고 꺼지라고 말하자 비홍은 화가 나 그와 대결을 벌이는데, 비홍의 실력으로는 아직 그를 이길 수 없었습니다. 염철심에게 흠씬 두들겨 맞은 비홍은 결국 대결에서 패해 그의 다리 사이를 기어가고, 속옷 바람으로 도망을 치게 됩니다. 비홍은 다시 소화자를 찾아가 용서를 구하고 1년간 무술 훈련을 받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다시 혹독한 수련이 시작됩니다. 여전히 꾀를 부리긴 하지만 최선을 다해 수련하는 비홍은 날이 갈수록 조금씩 더 강해졌습니다.
열심히 수련하던 비홍은 소화자에게 바람 쐬러 함께 가자고 이야기를 하고 소화자는 비홍과 함께 장터에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야바위꾼을 만나 노름을 하다가 시비가 붙어 야바위꾼을 혼내주고는 다시 돌아와 또다시 지옥훈련을 이어가는데, 술이 떨어진 소화자는 손이 떨리기 시작합니다. 소화자는 비홍에게 마을에 가서 술을 사 오라고 심부름을 시키는데 비홍은 사부에게 받은 돈으로 자기가 술과 고기를 먹는데 다 쓰고는 사부의 술병에는 물을 담아 돌아옵니다.
돌아와 보니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는 사부의 모습을 보게 되는데, 그는 야바위꾼이 불러온 봉술의 달인이었습니다. 알코올 중독자였던 소화자는 술이 없어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였는데, 비홍은 술 대신 물을 담아왔기에 결국 그들은 꾀를 내 그곳을 도망치게 됩니다. 소란이 일단락되고 저녁식사 시간, 혼이 날 줄 알았던 비홍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소화자에게 자신은 언제 강해질 수 있는지 묻습니다. 매일 같이 손목 강화훈련만 해서 언제 제대로 된 쿵후를 배울 수 있냐며 푸념을 늘어놓자 소화자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비밀 권법을 전수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그의 비밀 권법 취화권, 즉 취권을 전수합니다. 취권은 마치 술에 취한 듯 비틀비틀하며 예측할 수 없는 공격을 하거나 방어와 회피를 하는 무공이었습니다.
기본기가 준비된 비홍은 본격적으로 취권을 연마하기 시작하였고 그의 취권은 점점 더 완성되어 갔습니다.
그 사이 아버지 황기영은 이 씨의 계략으로 위험에 처하게 되고, 사부의 술 심부름을 갔던 비홍은 사부에게 모욕감을 주었던 봉술의 달인 서경천을 만나 보기 좋게 복수에 성공을 합니다. 복수를 마치고 술을 들고 사부의 거처로 돌아온 비홍은 사부를 부르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 편지만 한 장 놓여있었습니다. 사부가 남긴 그 편지에는 약속된 1년의 시간이 지났으니 이제 각자의 길을 가자는 말고, 취권은 최후의 수단임을 명심하라는 당부의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 시각 고향에서는 이씨 사람들이 우두산을 파헤치고 있었고 이 소식을 들은 황기영은 서둘러 우두산을 향해 뛰어가지만 이것은 함정이었습니다. 가는 길에 신의 다리 염철심이 나타나 싸움을 걸고 염철심에게 패할 위기에 비홍이 나타나 싸움에 끼어듭니다. 그리고 둘의 싸움이 시작되려는 순간 소화자가 나타나 싸움구경에 자신이 빠질 순 없다고 이야기하며 비홍에게 자신의 술병을 던져줍니다. 술병을 받아 마시기 시작하자 염철심의 공격이 시작되고 비홍은 그의 공격을 피하며 술을 마시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취권을 시전 하며 염철심과 대결을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비홍이 밀리는 듯 하지만 사부의 조언에 다시 힘을 내어 결국 염철심을 제압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비참한 순간을 이겨낸 비홍
말썽만 부리던 비홍이 염철심과의 첫 만남에 굴욕적인 비참한 순간에 다시 사부에게 돌아가 무술수련을 하지 않았다면 그는 아버지를 지킬 수도 자신의 구겨진 자존심도 다시 세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 비참한 순간을 이겨내 자존심을 굽히고 사부에게 사죄를 한 뒤 1년간 무술 수련에 전념합니다. 그 결과 취권을 익히게 되고 그동안 당했던 비참한 순간을 모두 이겨냅니다. 우리가 힘들고 비참한 순간을 맞을 때 만약 피하려고 한다면 그런 순간은 다시금 내 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 순간을 마주하며 도망치지 않고 이겨낼 때 우리는 다시 똑같은 비참함을 느끼지 않게 될 것입니다. 실패나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고 용감히 맞서서 결국 더 성장하는 그의 멋진 모습은 참 감동적입니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량: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0) | 2022.02.07 |
---|---|
바람의 파이터: 극진공수도의 창시자 최배달 (0) | 2022.02.04 |
미이라(1999): (1) | 2022.02.03 |
박물관이 살아있다: 밤이 되면 살아나는 박물관 (0) | 2022.02.02 |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 (0) | 2022.02.02 |
댓글